https://www.whosgood.org

 

"2010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앞바다에서 벌어진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원유유출 사건은 역사상 최악의 대재앙으로 불립니다. BP는 대재앙을 사전에 예측할 수 없었을까요. 사실 2년전부터 투자자들은 BP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BP는 2007년부터 매년 환경회계비용을 줄였고, 자연스럽게 관리도 소홀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업의 비재무리스크 중 하나인 ‘환경리스크’를 무시한 것이죠."


지난 2월 23일 열린 D.Day 우승팀 지속가능발전소 윤덕찬 대표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비재무 리스크’의 중요성을 설명한 예입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이날 참가한 다른 팀에 비해 다소 딱딱한 개념인 ‘비재무 리스크 분석’ 사업 아이템으로 D.Day에 나서 우승까지 거머줬습니다. 2013년 10월 사업을 시작해서 3년 5개월 만에 이룬 쾌거입니다. 지속가능발전소가 선보인 후즈굿(WHO’s GOOD)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서비스입니다. 윤 대표는 5명의 심사위원과 150여명의 청중 앞이 부담스러웠는지 다소 긴장된 목소리로 5분간의 발표를 진행해갔습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기업 리스크도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사업 초기 윤 대표가 ‘비재무 리스크’라는 개념으로 투자자와 고객들을 만났을 때 반응은 처참했습니다. 기업 리스크를 평가하는 요소로 매출, 영업이익 등 재무영역만 중시했던 한국 금융시장에서 비재무 리스크는 고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는커녕 핀잔만 듣기 일쑤였습니다.


윤 대표는 "투자자들은 '후즈굿은 창업영역이 아니라 환경운동 같이 NGO 영역이다. 당신이 왜 기업을 평가하려고 하냐'고 비판을 수도 없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삼성물산 합병, 옥시 가습기 살균제 파동 등 사회책임투자와 관련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기업의 비재무 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1:29:300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처럼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관련한 경미한 사고와 징후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후즈굿의 타겟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비재무 리스크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분석 자체가 어렵고 기업으로부터 데이터 정보 접근 및 가공도 어려워 투자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어려움을 후즈굿이 해결하고자 합니다.


후즈굿 소개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mwsHfeiKNUI#action=share

 


 

인공지능 기반 분석으로 블룸버그·톰슨로이터와 맞붙는다


후즈굿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카이론(CHIRON)을 통해 산업·노동·환경 등 공공데이터 및 뉴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합니다. 경쟁사인 블룸버그, 톰슨로이터 등 해외 금융분석 정보제공기관들과의 가장 큰 차별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 회사들은 기업의 비재무적인 부분을 분석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분석하기 때문에 작업속도가 느리고 업데이트가 빠르지 않습니다. 작년 10월 런칭한 후즈굿는 1주일 단위로 ESG 데이터를 업데이트해 자동 분석합니다.


윤 대표는 "현재 비재무 분석 로보 애널리스트는 후즈굿이 유일하며 사람이 작성하는 경쟁사의 ESG 리포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올1월부터 글로벌 3대 금융분석 정보제공기관인 팩셋(FACTSET)에 한국 기업의 비재무 리스크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전체 방문자 중 95%가 미국 등 해외 투자자들입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팩셋과 기업 리스크 분석보고서를 정기 제공하는 공급계약을 체결, 서비스를 시작했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70120101933&type=det&re)

 

(후즈굿 ESG 보고서- 지속가능발전소 제공)




일본·동남아 등 아시아 기업 분석 확대가 올해 목표


지속가능발전소의 올해 목표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기업들의 비재무 리스크를 인공지능으로 활용해 분석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회책임투자에 관심이 많은 일본 투자자들을 위해 일본 기업들의 비재무 리스크를 분석하면서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동남아 기업들의 비재무 리스크 분석 서비스도 출시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2020년 까지 2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팀 구성도 보강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현재 10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LG환경연구원 출신의 윤 대표를 포함해 ESG 전문가와 빅데이터 분석가, 개발자, 마케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조직입니다. 이 중 3명은 키르키스탄 등 외국에서 영입해온 인재입니다.


 

(지속가능발전소 팀 사진- 지속가능발전소 제공)

 

  



2월 D.Day 심사현장


5분 발표 이후 10분간의 심사위원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5분 심사위원들의 모든 질문이 날카로웠고, 윤 대표도 발표 때와는 달리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150여명의 청중들은 손에 땀을 쥐고 관람했다고 하네요.




Q: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이하 임 센터장) 후즈굿의 경쟁사는 어디인지요.

A: 글로벌 금융데이터회사인 블룸버그, 톰슨로이터 등이 지속가능발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지역별 로컬 회사들이 존재합니다.


Q: (임 센터장) 경쟁사와 차별점은 AI를 활용한 자동화 분석인지요.

A: 예 맞습니다. 톰슨로이터도 작년 11월에 비재무적 요소 분석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130명의 애널리스트가 존재해 있어 자동화 분석은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합니다.

 

Q: (김현중 빅베이슨 팀장) 글로벌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공신력이 중요합니다. 후즈굿의 공신력 지표는요.

A: 작년 10월에 후즈굿을 런칭한 이후 글로벌 금융정보 제공자인 팩셋과 계약을 맺고 전세계 금융기관에 한국 기업의 비재무적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팩셋과의 계약은 후즈굿의 공신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이하 류 대표) 발표 시작에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를 비재무적 리스크 사례로 들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 사태는 사건 전에 뉴스를 아무리 분석해도 징후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기업 비밀입니다. 공개되지 않는 사내 정보로 유지되다 갑자기 사건이 터지게 됐습니다. 기존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는 것은 폭스바겐 사태와 같은 징후를 파악하는데 예측력이 떨어집니다.

A: 좋은 지적이십니다. 저도 사건사고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이 검토하려고 하는 것은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리스크라고 합니다.

 

Q: (류 대표) 현재 분석하는 기업이 한국기업인지요. 아니면 글로벌 기업도 해당되는지요.

A: 지금은 한국기업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비재무 리스크에 관심이 높은 일본 기업들을 분석하려고 합니다.

 

Q: (류 대표) 보통 기업이 보도자료를 뿌리면 언론사들이 앞다퉈 기사화하고, 결국 후즈굿은 기업이 원하는 굿(Good) 뉴스 데이터만을 확보하는 역선택이 생길 수 있습니다.

A: 좋은 지적이십니다. 다만 저희가 분석하는 뉴스는 홍보기사가 아닙니다. 홍보기사는 스팸으로 처리됩니다. 저희는 배드(Bad) 뉴스만 분석합니다.

 

Q: (류 대표) 광고성 뉴스가 분리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기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A: 저희는 기사의 팩트만 보려고 합니다.

 

Q: (류 대표) 팩트와 주장 구분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만드셨다는 겁니까

A: 말씀하신 부분은 저희도 많이 고민하고 있고 정확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확도는 70% 정도입니다. 관련 솔루션은 올 7월에 런칭하려고 합니다.

 

Q: (이택경 매시업엔젤스 대표, 이하 이 대표) 팩셋 등 기존 플랫폼과의 사업 협약이 아닌 지속가능발전소가 직접 B2B나 B2C로 진행한 성과는 있는지요.

A: 질문 감사합니다. 현재 영국의 금융분석투자회사 아라베스크, 네덜란드 사회보장기금(PGGM)과 사업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Q: (김영덕 롯데 엑셀러레이터 상무, 이하 김 상무) 최근에는 뉴스의 반복되는 위험 단어들을 기업에 주기적으로 리포팅하는 빅데이터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솔루션 차별포인트는 어떤 건지요.

A: 지속가능발전소는 이들 회사와는 굉장히 다른 성격의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뉴스 분석 스타트업은 마케팅 측면으로 접근을 시도합니다. 기업 리스크 측면에서 분석하는 지속가능발전소와는 굉장히 다릅니다.

 

Q: (김 상무) 단어 자체 의미의 심각성과 빈도에 따라 가중치가 필요한데요. 국가별로 평가가 다를 수 있을 텐데요.

A: 맞는 지적이십니다. 지금은 한국기업을 분석하지만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많은 자문을 받아 새로운 기술로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Q: (임 센터장) 저는 지속가능발전소의 사업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충분히 이 분야에 수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글로벌 측면에서 큰 규모의 자산가들은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비재무적 요소까지 검토하길 원합니다. 분석 자체는 굉장히 쉽지 않겠지만 도전해 볼만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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