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다.”

적은 구성원이 많은 과업을 해내야 하는 스타트업에게 한층 더 무겁게 다가오는 말입니다. 8월 9일 서울 선릉 디캠프 6층 다목적홀에는 인사를 고민하는 사람이 모였습니다. 디캠프가 주최한 '디파티(D.Party) 인재전쟁’ 마당이었습니다. 

사람이 필요한 스타트업과 일자리가 필요한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사업자와 지원 기관, 인재를 잘 뽑는 것 못지않게 관리해야 하는 스타트업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다각도에서 조명했습니다. 그 현장에서 주목할 만한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채용, 구직자 친화∙직무 중심으로 변해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알맞은 인재를 찾아주는 세 회사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이복기 원티드 대표, 이상돈 사람인 HR컨설팅센터장입니다.

▲왼쪽부터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이복기 원티드 대표, 이상돈 사람인 HR컨설팅센터장(사진: 안상욱)

국내 대표 구인구직 서비스 사람인에서 온 이상돈 센터장은 최근 채용 트렌드가 구직자 친화적이며 직무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직자 친화적이라는 말은 채용 과정의 중심이 회사에서 구직자로 옮겨갔다는 뜻입니다. 롯데그룹은 크리스피도넛 전국 지점에 직원을 보내 잡카페(Job Cafe)를 열고 구직자에게 회사를 소개했습니다. SK그룹도 SK 탤런트 페스티벌이라는 취업설명회를 열어 구직자에게 자사의 매력을 알립니다. 넥슨 등 게임회사는 구직자를 회사로 초청해 캠퍼스 투어를 엽니다.

직무 중심 채용은 구직자가 실제로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췄는지 기업이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말입니다. 블라인드 채용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기업은 1994년 현대가 블라인드 면접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공공기관도 2015년 기획재정부 장관 지침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만들어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직무에 직접 연관된 능력을 현재 시점에서 확인하려고 기업은 노력합니다.


추천=날카로운 타겟 마케팅

지인을 추천하고, 지인에게 추천받아 채용될 경우 양쪽에 ‘현상금’을 주는 추천 기반 채용 서비스 원티드(Wanted) 이복기 대표는 추천이 타겟 마케팅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인에게 추천받은 구직자와 그냥 지원한 구직자 6만 건을 비교한 결과 전자 합격률은 20%였는데 후자는 2.5~3%에 그쳤습니다. 8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복기 대표는 일반 타겟 광고로는 도달하기 힘든 소극적 구직∙이직 희망자에게 지인의 일자리 추천과 링크 공유가 타겟 광고처럼 다가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용도 기술이다

인사는 사람이 할 일이라는 관념은 무너지는 중입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블록체인(Blockchain)을 비롯해 다양한 기술을 채용에 접목한다. 이미지 인식,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해 면접 중 구직자의 감정을 파악하는 곳도 나타납니다.

황희승 대표는 잡플래닛이 구직자와 구인 기업의 노고를 덜어주려 뒷단에서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회사 채용 페이지에 자주 접속하는 구직자는 그 회사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보고 회사에 추천합니다. 반대로 그냥 취직하려고 지원서 수십 개를 써내는 구직자는 걸러냅니다. 딥러닝,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기술로 서로 필요한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합니다.

원티드는 지난 2년 동안 10만 건이 넘는 구직 사례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구직자와 기업이 얼마나 어울리는지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이 모델은 구직자가 이력서를 작성하자마자 합격할 만한 기업을 80% 정확도로 예측합니다. 구직자는 붙을 만한 기업을 파악해 그곳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원티드는 예측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문화 부채 쌓이면 전략도 실패한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실제로 조직 문화를 가꿔가는 스타트업 조직원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모바일 게임 엔진 회사 유니티(Unity)에서 온 김기재 HR비즈니스파트너는 “실패한 변화 관리는 부정적인 문화를 만들고, 부정적인 문화는 회사를 실패하게 만든다”라며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 조직 문화가 한층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방법을 열쇠말 5개로 제안했습니다. 교육하라. 정의하라. 살아내라. 측정하라. 보상하라. 특히 리더십이 지향하는 바를 문서로 정의하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유니티 김기재 HR 비즈니스 파트너(사진: 안상욱)

여러 매체에서 조직 문화의 모범 답안처럼 소개되곤 하는 우아한형제들에서는 직원 복지를 담당하는 피플팀 안연주 팀장이 왔습니다. 구성원 476명의 경조사를 모두 챙기고 핵심가치와 인재상을 실현하도록 이끄는 것이 피플팀의 역할입니다. 안 팀장은 우아한형제들 피플팀은 일반 인사조직과 역할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직원을 따뜻하고 세심하게 챙기고 보살펴 언제 무엇이든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관계를 "관리가 아니라 관심”이라는 표현으로 요약했습니다.

디캠프와 구글 캠퍼스 서울 등 스타트업 지원 조직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스타트업 구인구직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오라클 김태영 팀장은 영화 '머니볼'을 인용하며 인사관리에 데이터 분석을 접목해야 최적의 인재를 채용하고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인재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윙비 최서진 대표는 동남아 시장의 특징과 매력을 소개했습니다.


HR 디파티:인재전쟁 발표 전문 듣기(2시간51분, 구글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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