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시장을 동시에 삼키며 데스밸리를 돌파하고 있는 배치 기업은?
2026.02.23매출과 지표는 있는데, 성장이 계속될 지 확신이 서지 않으시나요?
오늘은 디캠프 배치 3기 참여 기업이자, AI 노트 테이킹 서비스 '티로'를 운영 중인 더플레이토의 임은성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티로는 현재 월 반복 매출 10만 달러 이상, 재구독률 87%를 기록하며 한·미·일 세 개 시장에서 동시에 성장 중입니다.
작은 팀으로 데스밸리를 돌파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그리고 대표님이 직접 경험한 디캠프 배치 프로그램은 어떤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7살 때부터 개발한 천생 엔지니어, 그리고 5만 년 만에 찾아온 기회

더플레이토 임은성 대표 / 임은성 대표 제공
Q1. 대표님의 커리어와 창업 동기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7살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해서, 스스로를 늘 '엔지니어'로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지금까지 40여 개의 제품을 세상에 내놓았고, 법인 기준으로는 이번이 다섯 번째 창업이에요.
2017년 알파고, 2018년 LLM의 효시를 지켜보면서 언어 AI에 매료됐고, 자연스럽게 음성 AI로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생각해 보면, 인류의 소통 방식은 크게 '글'과 '말'로 나뉘잖아요. 텍스트는 파피루스부터 하이퍼텍스트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해 온 반면, 음성 언어를 다루는 영역은 5만 년 전과 다를 바 없는 미개척지로 남아 있었습니다.
다들 "다음 혁신은 보이스(Voice)다"라고 말은 했지만, 당시엔 기술적 한계도 분명했어요. 그런데 2023년쯤부터 인프라 비용이 낮아지고 품질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걸 보고 '5만 년 만의 기회'라고 봤어요. 개인적으로는 2025~2026년쯤 범용 음성 모델이 등장할 거라 예상했고, 그보다 약 2년 앞선 2024년에 '티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Q2. 티로는 어떤 서비스이고, 왜 만들게 되셨나요?
티로는 미팅 내용을 기록하고 지식 베이스로 변환하는 서비스입니다. 유능한 비서실장(Chief of Staff)들이 그렇듯, 모든 중요한 대화의 내용과 맥락을 파악해 두었다가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원하는 형태로 정보를 제공해 드리는 거예요.
이런 정체성은 이름에도 담겨 있습니다. '티로'는 로마 시대의 유명 정치가 키케로를 보좌했고, 역사상 첫 번째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마르쿠스 티로'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용자의 문제 해결력을 10배 높여주는 똑똑한 AI 비서실장이 되는 것, 그게 티로의 목표입니다.

1살 때부터 컴퓨터를, 7살 때부터 개발을 했던 임은성 대표의 어린 시절 모습 / 임은성 대표 제공
B2B와 B2C, 한·미·일의 경계와 국경을 넘어
Q3. 최근 MRR 10% 이상 성장 등 좋은 성과를 내고 계신데요. 성장의 비결이 있을까요?
성장의 핵심은 결국 '좋은 시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AI SaaS가 급부상하는 명확한 전환점에 서 있는데요. 티로는 'AI 노트 테이킹'이라는 수요가 확실한 시장을 선점해 현재 월 반복 매출 10만 달러 이상, 재구독률 87%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만의 전략이 있다면, 작은 팀임에도 '빠른 확장'을 선택했다는 점이에요. 먼저 글로벌 확장을 위해 최근 6개월간 미국행 비행기를 19번, 일본행을 25번 탔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뛰고 있어요. "작은 팀으로 한국만 하기도 벅차다"는 우려도 많았지만, 저희가 목표하는 비즈니스 성과를 내려면 시장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또 저희는 B2C와 B2B를 별개가 아닌 하나의 연속된 흐름으로 봅니다. 개인이 먼저 만족하면 팀과 기업 단위의 도입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거라 봤거든요. 그래서 복잡한 기능 차별화보다, 전사 도입에 필수적인 보안이나 권한 관리 같은 '위생 조건'을 먼저 충족하는 데 집중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여러 시장에서 매출이 동시에 성장하다 보니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4. 티로만의 특장점이나 해자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I 시대 SaaS 기업의 생존법도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차별성이나 해자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대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품질과 사용감의 명품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데 리소스를 쓰려고 합니다.
자주 '신발'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세상에 이미 신발은 많지만, 품질이 압도적이거나 착화감이 좋다고 느끼면 고객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잖아요. 미팅 기록 서비스의 본질도 같습니다. 기록을 끝내주게 완벽히 해내고, 쓰는 순간 "정말 편하다"는 체감이 드는 것 — 그 두 가지에 집중합니다.
최근 일본 최대 VC인 글로벌브레인 배치 프로그램인 ‘XLIMIT’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도 이 '품질'과 '사용감'에 있었어요. 영어 발표가 실시간으로 일본어로 번역되고 기록되는 과정을 라이브 데모로 가감 없이 공개하자, 현장에서 "확실히 다르다"는 반응이 나왔고, 실제 상장사 도입까지 이어졌습니다.
기술은 결국 평준화됩니다. ChatGPT가 인터페이스로 경험을 바꾸면서 AI가 대중화됐듯, AI 시대 SaaS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을 얼마나 잘 설계해서 사람들이 일상에서 그 가치를 체감하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Q5. 티로의 단기 목표와 중장기 비전을 들을 수 있을까요?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에서 성과를 내는 수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삼성과 현대처럼 수출로 승부 보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작년에 해외 매출 3억 원을 처음으로 달성했고,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한국에서의 초기 성장보다 조금 더 빠르게 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언어도, 사회적 자본도 국내보다 열악한 환경이니 정말 열심히 해야겠죠.
중장기적으로는 티로가 고객의 모든 중요한 대화를 기록하고, 그걸 활용해 고객의 문제 해결력까지 높이는 유능한 비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사용자가 거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워서 언제나 기록이 되고 있는, 이른바 앰비언트 컴퓨팅 수준까지 사용성을 끌어올려야 해요. 단순한 기록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정보를 제공하고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 그게 저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최대 VC 글로벌브레인 배치 프로그램 ‘XLIMIT’에서 우승한 더플레이토 / 임은성 대표 제공
디캠프 배치, 데스밸리를 넘어 위대한 기업을 꿈꾸는 창업가에게 추천합니다
Q6. 디캠프 배치 3기로 6개월째 함께하고 계신데, 실제로 참여해 보시니 어떠신가요?
디캠프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과거 창업 때도 디데이 무대를 굉장히 치열하게 준비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디캠프 배치에 합류하게 된 게 개인적으로 정말 의미가 큽니다.
제가 느낀 디캠프 배치는 말 그대로 '종합 성장 세트'입니다. 멘토링, 실제 비용 지원, 투자 연계, 네트워킹, 커뮤니티까지 기업 성장에 필요한 요소들이 다 들어 있어요. 무엇보다 매니저분들이 진심으로 고민해주신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디캠프에서 투자도 받았고, 토스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베이스벤처스 대표인 이태양 대표님께 주기적으로 1:1 멘토링도 받고 있습니다. 배치에 함께하는 다른 기업 대표님들과 밀도 있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 주셔서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도움이 된 딱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글로벌 진출 지원입니다. 특히 일본은 생각보다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요. 정말 외롭고, 정보도 부족합니다. 그런데 디캠프는 드물게 일본 현지에 실제 출자 펀드를 갖고 있고, 직접 출장도 가고 현지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네트워크를 연결해 줍니다. 글로벌브레인 배치 프로그램을 소개받은 것도 그 연장선이었고, 이후 PR 기회와 실제 매출로도 이어졌습니다.
Q7. 어떤 분들에게 배치를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한마디로, '성장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MF를 찾는 것도 어렵지만, 그 이후 기업 가치 100억에서 200억 사이의 구간, 이른바 데스밸리의 초입이 사실 더 힘든 시기예요. 그 단계를 잘 넘어야 비로소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디캠프 배치는 데스밸리를 넘는 데 필요한 자금 지원, 멘토링, 투자 연계, PR, 네트워킹까지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희도 당시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함께하게 됐는데,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데스밸리를 넘어 다음 단계로 도약하고 싶은 시리즈 A 단계 대표님이라면, 꼭 디캠프 배치에 지원해 보시길 권합니다.
대표님 말씀처럼 데스밸리를 넘어 도약하고자 하는 IT서비스·솔루션 분야 스타트업이라면, 디캠프 배치 7기 모집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 디캠프 배치 7기 알아보기: https://abit.ly/zh33h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