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위험 예측하는 AI, 주방 로봇 가르치는 초정밀 데이터…무라타와 한국 스타트업이 찾은 9개의 협업 기회
2026.09.22자동차 범퍼 안에 완전히 숨기는 주차 센서,
사람의 손동작을 정밀하게 기록하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 장갑,
더 가볍고 오작동 위험이 적은 드론…
지난 9월 16일, 디캠프 선릉에서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9개사가 글로벌 NO.1 전자부품 기업 무라타의 임원진 앞에 섰습니다. 무라타와의 협업안을 발표하는 프라이빗 피칭 자리였습니다.
9개 스타트업은 단순한 회사 소개를 넘어 무라타와 함께 검증할 기술과 양사의 역할, PoC 방향과 사업화 가능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협업안을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구체적인 협업안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요? 참여 기업들도 처음부터 완성된 협업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각 기업은 무라타와 한국 스타트업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Startup OI Kyoto #Deeptech’ 프로그램에 참여해 약 2개월간 디캠프, 한국무라타전자, 일본 무라타제작소 본사 관계자들과 기술과 사업의 접점을 검토했습니다.
개발 방향이나 양산 조건에 맞지 않는 제안은 수정하고, 새로운 적용 분야를 찾거나 단기 PoC와 장기 연구 과제로 나누며 협업안을 발전시켰습니다.
4개 분야, 9개 스타트업이 찾은 협업의 접점

이번 프라이빗 피칭에는 모빌리티, 로보틱스, 헬스케어, 반도체 분야에서 하드웨어·디바이스 기술을 보유한 딥테크 스타트업 9개사가 참여했습니다. 각 기업은 자사의 기술을 무라타의 소재·센서·통신·제조 역량과 연결해 서로 다른 협업안을 제안했습니다.
1. 모빌리티 분야

제이제이엔에스(JJNS)

리하이(LIHAI)

뷰런테크놀로지(VUERON)
① 제이제이엔에스(JJNS)
제이제이엔에스는 음향 메타물질을 활용해 소리와 초음파 전달을 증폭/제어합니다. 층간소음 저감 등에 활용해온 이 기술을 무라타의 기술과 접목해 자동차 범퍼 밖으로 튀어나와 있던 주차 감지 센서를 범퍼 안쪽에 완전히 숨기는 ‘매립형 주차센서’ 개발을 제안했습니다.
② 리하이(LIHAI)
리하이는 드론의 비행제어장치와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하는 자율·군집비행 기술을 개발합니다. 무라타의 스프레이형 전자파 차폐소재를 탄소섬유 기체에 적용해 드론을 경량화하고 전자파로 인한 오작동을 방지하는 방안을 검토, 제안했습니다.
③ 뷰런테크놀로지(VUERON)
뷰런테크놀로지는 라이다가 수집한 데이터를 사람·차량·거리 등 자동차가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변환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합니다. 해당 제품으로 무라타의 4D 레이더 성능을 검증/벤치마크하는 PoC를 제안했습니다.
2. 로보틱스 분야

리피즈 로보틱스(Liffizz Robotics)

누빈다(Nuvinda)

택로봇(Tac-Robot)
① 리피즈 로보틱스(Liffizz Robotics)
리피즈 로보틱스는 주방 자동화 로봇을 개발·운영하며, 로봇 AI 학습에 필요한 사람의 실제 동작을 기록하는 범용 주방 로봇의 데이터 수집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무라타의 초정밀 IMU 센서와 근거리 무선 위치추적 기술을 활용해 작업 데이터를 더욱 정확하게 수집하는 Pose Engine 개발 PoC를 제안했습니다.
② 누빈다(Nuvinda)
누빈다는 무거운 감속기 없이도 큰 힘을 낼 수 있는 프레임리스 모터와 로봇 관절을 개발합니다. 무라타의 LCP 기판 기술을 적용해 제어회로 기판을 작고 얇게 만들고, 모터 권선 방식에 무라타의 노하우를 접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컴포넌트 레벨에서의 설계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③ 택로봇(Tac-Robot)
택로봇은 누르는 힘과 미끄러짐 등 미세한 촉감을 감지하는 초소형 광학식 촉각센서를 개발합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택로봇의 촉각센서와 무라타의 센서 기술을 결합한 로봇 원격조작·학습용 텔레오퍼레이션 장갑을 제안했습니다.
3. 헬스케어 분야

오션스바이오(OceansBio)
① 오션스바이오(OceansBio)
오션스바이오는 심전도를 AI로 분석해 뇌전증 발작이나 심부전 등의 위험을 예측하고, 필요한 순간에 치료 신호를 전달하는 전자약 기술을 개발합니다. 무라타의 웰니스 분야 신규사업 협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디바이스 설계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4. 반도체 분야

나노람다코리아(NanoLambda Korea)

지노랩(Ginnolab)
① 나노람다코리아(NanoLambda Korea)
나노람다코리아는 크고 비싼 분광기를 반도체 칩 수준으로 소형화한 칩형 분광센서를 개발합니다. 무라타와 광통신 분야에서의 신규 사업협업 제안 및 무라타의 무선통신·배터리·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조명 품질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IoT 센서를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② 지노랩(Ginnolab)
지노랩은 페인트칠하듯 스프레이로 뿌리기만 하면 열을 밖으로 빼주고 불이 잘 붙지 않게 만드는 초박막 복사방열 코팅재를 개발합니다. 지노랩은 해당 제품을 무라타의 통신 모듈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발표보다 더 구체적인 질문이 오간 현장


각 기업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기술의 작동 원리뿐 아니라 실제 제품에 적용했을 때의 성능과 내구성, 양산 가능성, 개발 기간, 양사의 역할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리피즈 로보틱스의 경우, 이미 100대가 넘는 로봇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만큼 고객이 왜 이 제품을 선택하는지, 경쟁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외부 판매 고객과 향후 사업모델까지 구체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오션스바이오에는 예측 모델의 피드백 메커니즘과 미국 FDA 승인 접근, 2,000명 규모 데이터의 검증 계획, 임상·의학적 근거를 뒷받침하는 자문 체계를 확인했습니다.
두 기업에 주어진 후속 협력의 기회

최종 수상팀에는 리피즈 로보틱스와 오션스바이오가 선정되었습니다.
한국무라타전자 토시히로 미즈노 대표와 일본 무라타제작소 본사의 엔지니어, 신사업 담당자가 직접 심사에 참여해 기술 적합성과 차별성, PoC 실행 가능성, 사업화 가능성, 협업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였습니다.
미즈노 대표는 심사 과정에서 “양사의 기술과 사업 방향이 어떻게 연결되고, 실제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리피즈 로보틱스와 관련해서는 주방 로봇이라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무라타 역시 로보틱스를 향후 중요한 적용 분야로 보고 있으며, 향후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선정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오션스바이오에 대해서는 웰니스·헬스케어 분야의 기술과 사업, 대규모 테스트 사례를 짚었습니다. 무라타 역시 웰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주요 적용 분야로 보고 있으며, 향후 협업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선정된 두 기업은 무라타와 후속 미팅을 이어가며 구체적인 협업 가능성을 검토합니다. 프로그램에서는 PoC, 기술이전·라이선싱, 내부 R&D 및 사업부 연계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참여 기업 모두가 디캠프 패밀리사가 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9개 기업은 모두 디캠프 패밀리사로 합류합니다. 프라이빗 피칭 이후에도 디캠프의 투자·사업 네트워크와 오피스아워, 분야별 전문 자문, 그로스 코칭 등 다양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재단 연관 기업’으로 인정돼 디캠프 출자 펀드의 투자 대상이 됩니다.
다음 글로벌 협업의 주인공을 기다립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에서 중요한 것은 뛰어난 기술만이 아닙니다. 해당 기술이 상대 기업의 제품과 사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양사가 무엇을 검증하고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안해야 합니다.
이번 ‘Startup OI Kyoto #Deeptech’에 참여한 9개 기업은 약 2개월 동안 기술과 사업의 접점을 점검하며 협업안을 발전시켰습니다. 일부 기업은 새로운 PoC 주제를 찾았고, 일부 기업은 양산 조건을 검토해 협업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글로벌 기업과의 실질적인 협업을 준비하는 경험이 됐습니다.
디캠프 글로벌팀은 앞으로도 Startup OI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일본의 글로벌 기업과 기술을 검증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일본 대기업과 함께 보유 기술의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검증하고 싶다면, 향후 진행될 디캠프 Startup OI 프로그램을 확인해보세요.
👉 디캠프 글로벌 일본 프로그램 알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