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입시 컨설팅 시장, 한국교육파트너스는 AI로 무엇을 바꾸고 있을까
2026.10.08

학령인구는 줄어드는데, 왜 교육 현장에서는 선생님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올까요?
한국교육파트너스는 그 이유를 교육의 변화에서 찾습니다. 과거에는 많은 학생을 효율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 과정에 집중하면서, 학생 한 명을 교육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졌습니다. 학생은 시험뿐 아니라 학교 과제와 학생부를 함께 관리해야 하고, 선생님은 수업과 학생별 지도를 병행해야 합니다.
한국교육파트너스는 이러한 어려움을 AI를 활용해 해결하고자 합니다. 권기원·권재우 대표를 만나 노동집약적이던 교육 현장에 AI를 적용해 온 과정을 들어봤습니다.
좋은 선생님의 시간을 AI로 확장하다
Q1. 한국교육파트너스는 어떤 기업인가요?
권기원 대표: 교육이 바뀌어도 좋은 선생님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은 선생님의 수는 한정돼 있습니다. 저희는 노동집약적이었던 교육산업을 AI로 혁신함으로써 더 많은 학생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또한 선생님의 시간당 보수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려고 합니다.
Q2. 한국교육파트너스의 서비스인 학쫑프로와 프로파일프로를 소개해 주세요.
권재우 대표: 학쫑프로는 월 6만 원으로, 대치동에서 한 학기 2,000만 원 수준에 제공되는 컨설팅을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입니다. 학원에서는 학생 10명을 관리할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데 월 1,000만 원 정도가 들지만, 학쫑프로를 활용하면 월 20만 원 수준으로 학생 10명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유료 고객사는 400개 이상이며, 전국 약 1만 2,000명의 학생이 학생부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프로파일프로는 숙련된 선생님의 노하우를 학습한 AI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청담어학원과 CMS 영재관을 운영하는 크레버스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해 일부 선생님에게 집중되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전체 선생님의 업무 역량을 높였습니다. 도입 이후 영재고 합격생은 278명에서 342명으로 약 23%, 과학고 합격생은 108명에서 159명으로 약 47% 증가했습니다.

2,000억 입시 컨설팅 시장에서 찾은 기회
Q3. 두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려는 시장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권재우 대표: 국내 중고등학교 사교육 시장은 연간 약 20조 원 규모입니다. 저희가 공략하는 입시 컨설팅 시장은 약 2,000억 원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정시에서 수능만 보거나 내신만 보는 전형이 있었지만,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대부분의 전형에 학생부가 반영됩니다. 시험 성적을 잘 받는 것은 기본이고, 한 학기에 50~60개에 이르는 학교 과제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좋겠지만, 입시 컨설팅 비용은 연간 약 800만 원에서 많게는 4,000만 원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결국 학생 입장에서는 혼자 준비하거나 고액의 비용을 지출하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Q4. 교육 중에서도 학원 시장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권기원 대표: 고교 시절 경험한 진로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2017년 AI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학교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학생들에게 직접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AI 서비스를 활용해 스스로 학습 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사교육과 비영리 재단에서 교육 경험을 쌓아 온 권재우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학습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는 어렵고 결국 선생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에게는 각각의 역할이 있다는 점도 확인했고요.
그래서 교육산업을 혁신하려면 학원이라는 채널을 통해 기술을 공급해야겠다고 판단했고, 함께 지금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용률 10% 미만… 필요한 건 ‘마차 개선’ 아닌 ‘자동차 개발’
Q5. 디캠프 배치 참여 당시 낮은 서비스 사용률을 주요 과제로 두고 계셨는데요. 이를 어떻게 개선하셨나요?
권기원 대표: 전국 약 350개 학원에서 10억 원이 넘는 결제가 발생하면서 “이 시장의 AI PMF를 찾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사용률은 10% 미만이었습니다. 비용을 들여 도입한 학원들이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죠.
직접 학원을 인수해 기술을 실증해 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은 인력을 계속 채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존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생기면서 오히려 AI를 운영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기회가 됐고, 서비스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Q6. AI를 학원 운영 전반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뒤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권기원 대표: 과거에는 저희가 만든 솔루션에 학원의 운영 방식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운영해 보니, 학원 운영 시스템에 맞춰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해답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희는 이 과정을 ‘마차의 바퀴를 개선한다고 자동차를 만들 수는 없다’라고 표현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며칠 걸리던 시간을 다섯 시간으로 줄이려면, 마차를 조금씩 개선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라는 시스템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한 결과, 2025년 1분기에는 9명의 구성원이 3억 2,4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명의 인원으로 3억 6,9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1인당 매출액은 1억 2,900만 원으로 약 3배 증가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강사료가 70%를 차지하던 노동집약적인 학원 구조도 공헌이익률 70%의 사업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현장 데이터로 만드는 새로운 시대의 교육
Q7. 후발주자가 따라올 수 없는, 한국교육파트너스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권기원 대표: 결국 저희의 강점은 발로 뛴다는 겁니다.
전국의 학원을 직접 다니며 지사를 세팅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파악해 AI를 공급하고, 다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반복해 왔습니다. 더 나아가 직접 학원을 인수해 AX를 진행한 경험도 있고요. 이 모든 과정이 저희가 현장에서 쌓은 경험치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특히 로컬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교육 제도와 과정 자체는 공통적이지만, 지역과 학교에 따라 선생님의 특성이나 내신·수행평가 데이터가 다릅니다. 이런 데이터를 파악해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저희는 전국 학원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후발주자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8. 앞으로 한국교육파트너스가 교육산업에서 이루고 싶은 비전은 무엇인가요?
권재우 대표: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전국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기본적인 학생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저희들이 이렇게 입시 도메인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 기업들과 기관들에게 AI 전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도 거듭나고 싶습니다.

권기원 대표: 저는 방과 후 학원의 모습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열이 높은 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열정이 옆 친구보다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 하나를 더 맞히는 데 집중되기보다, 내가 어떤 진로로 갈지, 앞으로 이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할지를 고민하는 데 집중됐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이 학생 각자의 진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한국교육파트너스는 서비스 사용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학원을 운영하며 해법을 모색했고, 디캠프 배치에서도 이를 핵심 과제로 삼았습니다. 그 결과 서비스 사용률을 배치 참여 전보다 5배 이상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AI 솔루션을 고도화하며, 입시를 넘어 다양한 교육 기업과 기관의 AI 전환을 함께하는 회사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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