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엑싯 창업가, 30년 베테랑… 42:1 뚫은 배치 8기 딥테크 창업가 10인 공개 — 배치 8기 OT 후기
2026.09.16
지난 15일, 디캠프 마포에서 배치 8기 오리엔테이션이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앞으로 1년간 배치 프로그램에 참여할 10개 기업과 멘토들이 소개됐습니다.
무엇보다 참여 기업 대표님들의 쟁쟁한 경력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임원을 지내다 함께 뜻을 모아 창업한 팀, 한 번의 엑싯을 경험하고 다시 창업에 나선 대표님, 30년 가까이 한 분야에 종사해 온 베테랑 전문가까지… 사회를 맡은 디캠프 그로스의 이재영 매니저는 각자의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8기 대표들을 ‘구루(GURU)’에 비유했습니다.
우주부터 원자까지…배치 8기 10팀
8기 10개 참여 팀은 우주·방산, 로봇, 에너지, 반도체,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릅니다.
<우주·방산 분야>
레오스페이스(대표 이형권)는 소형·초소형 저궤도 위성을 위한 광학·통신 탑재체를 개발합니다. 고해상도 지구관측용 광학 탑재체와 위성 간·지상-위성 간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레이저 광통신 단말기(LCT)로 우주 광학 솔루션 사업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스텝랩(대표 오현웅)은 위성의 발사와 운용 과정에 필요한 분리·사출·전개 시스템 등 우주용 메커니즘을 개발합니다. 발사 진동 저감 기술을 토대로 위성 탑재체와 초소형위성 체계종합 분야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습니다.
인세라솔루션(대표 권영관)은 우주·방산 분야 레이저 빔을 정밀 제어하는 광제어 플랫폼 기업입니다. 고속정밀조향거울(FSM)을 상용화했고, 위성 간 광통신에 필요한 표적 지향·포착·추적(PAT)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로보틱스 분야>
서울다이나믹스(대표 이거송)는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산업 현장의 고중량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작업 모빌리티 로봇을 만듭니다. 스스로 작업 방식을 익히고 수행하는 '일머리 있는 중장비형 로봇'으로, 그동안 자동화가 어려웠던 조선·건설·물류 현장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위드로봇(대표 김도윤)은 제철소, 반도체 공장, 발전소처럼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의 안전을 지키는 AI 로봇을 만듭니다. 자체 개발한 엣지 AI 보드와 센서융합 기술로 화재·누수·가스 유출 같은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합니다.

<에너지 분야>
비즈(대표 박윤원)는 초소형원자로 'BeSMART'를 개발하는 에너지 딥테크 기업입니다. 원자력 안전·규제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원자로 설계 기술을 고도화하며, 데이터센터와 오지·도서지역, 국방 등 분산형 전력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이제이앤컴퍼니스(대표 전정호)는 인공지능과 공정 제어 기술로 선박 친환경 연료 공급장치의 통합 제어 시스템을 개발합니다. 연료 효율 관리부터 장비 고장 진단, 원격 정비까지 선박 제어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소재, 바이오 분야>
아나배틱세미(대표 정세웅)는 전기차와 ESS 등에 쓰이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팹리스 반도체 스타트업입니다. 아날로그 프런트엔드(AFE) 칩을 시작으로 무선 통신칩,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까지 BMS 토털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카텍에이치(대표 정진호)는 폐탄소섬유복합소재에서 탄소섬유를 회수해 재생 탄소섬유로 만드는 친환경 소재 기업입니다. 100℃ 이하 저온 공정을 상용화해 에너지 사용을 줄였고, 자동차·항공우주·배터리·조선 등 다양한 산업에 재생 소재를 공급하는 순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프트쉐드(대표 이동영)는 암 환자의 혈액을 분석해 치료 의사결정을 돕는 액체생검 RNA 분석 데이터 플랫폼 기업입니다.

이번 기수에는 딥테크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벤처캐피털(VC) 에이벤처스, 아이엠투자파트너스, 인터밸류파트너스,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가 파트너로 참여해 선발과 투자 검토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다시,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출발선에서
"우리는 다시 스타트업이라는 출발선에 섰습니다.” 오리엔테이션 초반 사회자가 남긴 말입니다. 제아무리 경험이 풍부한 ‘구루’라도, 창업은 또다른 시작입니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제품으로, 만난 적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 대표님은 "30년 넘게 이 분야에 있었는데, 그 앞의 30년보다 창업 초기 3년이 훨씬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했습니다. 창업가 출신의 멘토님 역시 “회사를 성장시키는 일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까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한 500배가 넘게 어려웠다.”고 말했고요.
그 '어려움'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흥미롭게도 이날 발표에서 10개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최근 가장 큰 과제로 꼽은 건 기술이나 제품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이었습니다. 이미 시장에서 기술력을 증명한 이들에게, 정작 낯설고 어려운 건 사람을 이끄는 일이었던 셈입니다.
또 다른 대표님은 조직 운영에 대한 고민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구성원 각자의 생각과 방향을 벡터로 표현한다면, 그 벡터를 하나로 모으는 게 리더의 역할인데 참 어렵습니다. ‘1+1’이 2가 되거나 시너지를 내서 2.5가 돼야 하는데, 2.5는 커녕 0.8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다운 비유였지만, 동시에 이들이 마주한 다음 관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배치 8기, 기술을 넘어 더 큰 성장으로

오리엔테이션은 참여 기업 소개와 멘토단 소개에 이어, 서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네트워킹 시간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이미 실력을 증명해온 이들이지만, 기업으로서 가야 할 길에는 아직 많은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1년, 뛰어난 기술을 넘어 더 큰 성장을 만들 수 있도록, 디캠프가 함께 하겠습니다.
다음 배치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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